언론 보도

Ryu-kang media report

대구 퇴임 구청장, 차기 총선 겨냥한 행보

2018.09.12

6·13 지방선거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기초단체장 사령탑을 떠난 전직 구청장들이 잠행을 이어가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6월말로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12년 동안 이끈 구정을 떠나 야인으로 돌아온 이들은 전문 분야를 살려 인생 이모작을 개척하거나 구상 중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2년 뒤 있을 총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선 임기를 모두 마치고 퇴임한 윤순영 전 대구 중구청장은 지난 9일 중구 대봉동에 도심재생 연구소 '도시뱅크윤'을 열고 도심재생과 공공디자인 관련 일을 시작했다. 윤 전 청장은 도시뱅크윤을 통해 도심 공공디자인·도시재생 컨설팅·도시사랑 아카데미 등 도시 관련 자문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골목을 작은 역사박물관으로 만들기' 기획으로 청년들을 위한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윤 전 청장은 "중구에서 12년 동안 도심재생과 공공디자인 사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대구 시민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했다.

3선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이 된 임병헌 전 대구 남구청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감사의 전자 편지를 발송했다. 편지에는 그간 안정적인 구정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한 점과 지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임 전 청장은 "요즘 헬스장에서 운동도 하면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대구시장 도전으로 인해 재선 구청장으로 임기를 마친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은 이달 1일부터 수성구 범어동의 법무법인 류강에서 고문으로 근무 중이다. 그는 그간의 행정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각종 행정처분이나 행정소송 분야에 자문을 맡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은 공익활동과 자원봉사 등을 지원하는 무료 상담소 '공공정책 프로보노(Pro bono·공공의 이익을 위한 무료봉사)'도 8월 초 문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강대식 전 동구청장은 지난 6·13지방선거 낙선 이후 지지자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좀 쉬면서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동구주민들을 위해 언제든 봉사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들은 "퇴임 구청장들이 각기 전문 분야를 살린 공익 활동을 통해 정치적 제기를 모색하고 있다"며 "총선이 가까워 올수록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구에서 더욱 활발한 모습의 전직 구청장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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